(칼럼) 교회를 죽이는 전통과 습관..[필그림교회 남덕종목사]
(칼럼) 교회를 죽이는 전통과 습관
몇 년 전, 미국의 유명한 Crystal Cathedral 이 재정 문제로 가톨릭에 매각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정으로 지어진 그 아름다운 예배당을 보며 감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교회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팔렸다는 사실은 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LA를 지나며 그 교회 옆을 스쳐갈 때, 그 허탈함과 안타까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던 교회도 방향을 잃으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기독교인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역자들이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놓지만, 이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외부의 핍박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부에 자리 잡은 잘못된 전통과 습관이 교회를 병들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프리카 선교사이자 미국 교회를 섬기는 조쉬 대펀은 “교회를 죽이는 해로운 전통들”을 지적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묵상하며, 오늘 우리의 모습에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1. 교회를 ‘사람’이 아닌 ‘건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교회는 한 번도 건물을 의미한 적이 없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사람입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 고린도전서 3:16
초대교회는 웅장한 건물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이 있었습니다.
사랑이 있었고, 기도가 있었고, 복음의 능력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웅장함에 감탄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 마태복음 24:2
하나님은 건물보다 사람을 보십니다.
교회는 콘크리트가 아니라 영혼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2. 예배를 즐기지 않고 ‘견디는 것’입니다
예배는 의무가 아니라 기쁨입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즐거이 외치자”
— 시편 95:1
“…크게 즐거워하니 이는 그들이 말씀을 밝히 앎이라”
— 느헤미야 8:12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은혜 받는 시간”이 아니라
그저 “참고 견디는 시간”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배는 하늘의 잔치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가장 큰 특권입니다.
감격을 잃어버린 예배는 형식만 남게 됩니다.
3. 외모를 내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 사무엘상 16:7
우리는 너무 쉽게 사람을 외형으로 판단합니다.
교회의 규모, 직분, 학력, 옷차림, 사회적 위치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옷보다 마음을 보십니다.
겉모습보다 중심을 보십니다.
신앙은 보여 주기 위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함입니다.
4. 형식적인 기도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뜨거운 중보기도를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누군가의 영혼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보았습니까?
언제 민족과 열방을 위해 밤을 새워 기도해 보았습니까?
기도가 사라지면 교회는 프로그램은 남아 있어도 능력을 잃게 됩니다.
초대교회는 작은 공동체였지만 기도하는 교회였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5. 지식은 많아지고 제자도는 약해지는 것입니다
성경 지식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 야고보서 1:22
오늘날 우리는 설교를 너무 많이 듣습니다. 유튜브와 인터넷에는 수많은 신앙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러나 삶의 변화와 순종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순종 없는 지식은 현대판 바리새인을 만듭니다.
예수님은 많이 아는 사람보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6. 성경을 가르치기만 하는 설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설교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성경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설교가 지식만 남고 생명이 사라지면 사람들은 머리는 커지지만 심령은 메말라 갑니다.
참된 설교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회개하게 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7. 성경을 믿고 예수님을 놓치는 것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책입니다.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 요한복음 5:39
성경 지식은 많은데 예수님의 사랑과 성품은 닮아가지 못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어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면 신앙은 종교 생활로 끝날 수 있습니다.
구원은 성경책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8. 선교를 ‘지역’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선교는 멀리 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 마태복음 5:16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일터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삶 자체가 선교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말을 듣기 전에 삶을 먼저 봅니다.
9. 신앙을 정치에 종속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정치는 중요하지만 정치가 복음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복음은 특정 이념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교회가 정치보다 복음을 앞세울 때 세상은 다시 교회를 신뢰하게 됩니다.
10. 문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입니다
모든 문화가 악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라”
— 고린도전서 9:22
우리는 세상을 정죄하기보다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복음은 시대를 초월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방법은 시대에 맞게 지혜로워야 합니다.
교회가 세상과 단절될수록 복음의 문도 닫히게 됩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의 핍박만이 아닙니다.
내부의 잘못된 전통과 습관입니다.
본질을 잃어버릴 때 교회는 약해집니다. 그러나 본질을 회복할 때 교회는 다시 살아납니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고,
형식이 아니라 생명을 붙들고,
지식이 아니라 순종을 회복할 때
교회는 다시 세상의 빛이 될 것입니다
[기도]
주님,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교회를 병들게 하는 습관에 익숙해져 있음을 고백합니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을 보게 하시고,
형식이 아니라 생명을 붙들게 하옵소서.
예배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기뻐하게 하시고,
지식이 아니라 순종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삶 자체가 선교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을 정죄하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을 살리는 교회 되게 하시고,
이 시대 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 교회로
우리 모두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