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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시간 벽' 무너뜨린 97g 신발…기술 도핑 논란

베가스조아 0 806 04.28 08:35

인류 최초 서브 2 달성한 사웨 "승인된 신발…규정 지켰다"

2위 선수와 여자 세계신기록 달성자도 같은 마라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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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남녀 세계 기록을 같은 날 경신한 사웨(오른쪽)와 아세파 


사바스티안 사웨(케냐)의 인류 최초 '서브 2'(2시간 이내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 달성을 두고 일부에서 기술 도핑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웨는 이번 기록이 초경량 마라톤화에 의한 '기술 도핑'이 아닌지 묻는 말에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신발은 승인된 것"이라며 "매우 가볍고 편안하며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난 규정에 맞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고 강조했다.

사웨는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 경기에서 42.195㎞ 풀코스를 세계 신기록 1시간59분30초에 완주하며 우승했다.

이는 켈빈 키프텀(케냐)이 2023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00분35초)을 1분5초 앞당긴 기록으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공식 대회에서 '서브 2'를 달성한 사례다.

화제가 된 건 이날 2위로 들어온 요미프 케젤차(에티오피아) 역시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사웨에 이어 두 번째로 서브 2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불가능의 영역'으로 꼽혔던 2시간의 벽이 같은 날, 같은 대회에서 연이어 무너진 것이다.

또한 이날 열린 여자부에서는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가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15분 50초)을 9초 단축했다.

세 선수는 모두 아디다스사의 같은 신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고 뛰었다.

이 신발은 아디다스가 3년 동안 연구·개발한 초경량 마라톤화로, 한 짝 무게가 97g에 불가하다. 해외 판매가는 500달러(약 74만원) 수준이다.

로이터는 최근 마라톤 세계 기록이 '초 단위' 단축에서 최근 9년 동안 '분' 단위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 배경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회사들의 신발 개발 경쟁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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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사웨

변화의 시작은 2016년 나이키가 탄소섬유판을 삽입한 '베이퍼 플라이' 시리즈를 선보이면서였다.

카본화는 발이 지면을 딛고 나아갈 때 추진력을 높이고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기록 단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등 세계적인 선수들은 맞춤형 카본화를 신고 뛰며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발 속 탄소판이 스프링처럼 작용해 선수의 순수한 능력을 넘어서도록 유도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세계육상연맹은 2020년 엘리트 선수 신발 규정을 신설해 밑창 두께를 40㎜ 이하로 제한하고, 탄소섬유판도 1장만 허용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규제 이후에도 브랜드 간 기술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신발의 기능에 따라 달리기 효율은 2∼4% 증가할 수 있다"며 "수치상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42.195㎞ 마라톤에선 엄청난 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세계육상연맹은 밑창 두께와 탄소판 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기술 혁신 자체는 허용하고 있다"며 "'슈퍼 슈즈 시대'가 열리면서 세대를 넘는 기록 비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같은 신발 신고 서브 2달성한 사웨(가운데)와 케젤차(왼쪽)
같은 신발 신고 서브 2달성한 사웨(가운데)와 케젤차(왼쪽)


과거 선수들은 첨단 운동화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반 스파이크를 신고 세계기록을 세웠던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지난 2021년 "내가 선수로 뛸 땐 세계육상연맹이 새 스파이크를 신지 못하게 했다. 새로운 스파이크 개발 이야기를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기술 도핑' 논란은 육상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영에서도 전신 수영복을 입은 선수들이 2008년에만 총 108개의 세계 기록을 세우며 논란이 커졌고, 결국 전신 수영복은 2010년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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