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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에 결집한 30개국 함정들…지휘봉은 韓해군이 잡았다

베가스조아 0 183 07.06 11:58

'2026 림팩' 하와이 현장…韓, 아시아 최초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임무 수행

해군 최신예 잠수함·이지스구축함 내부 공개…림팩서 달라진 韓해군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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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참가한 미국 강습상륙함 에식스함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5일(현지시간) 하와이.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 와이키키 해변에서 약 20㎞ 떨어진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는 각양각색의 국기를 단 함정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었다.

축구장 3배 면적의 갑판이 있는 미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부터 상륙강습함, 이지스구축함, 핵잠수함까지. 국적도, 함종도, 함급도 제각각인 함정들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만국기처럼 각양각색의 국기들이 수십 대의 함정 위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이날 진주만엔 태평양을 건너온 여러 나라의 해군 장교들의 모습도 보였다. 해군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언어도, 피부색도, 군복도 다른 이들은 몸짓, 손짓을 열심히 섞어가며 대화를 나눴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있던 함정과 장병들을 하와이 진주만으로 불러 모은 것은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훈련인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태평양 연안 해상교통로 보호와 해양 위협 공동 대처 능력 증진 등 다국적 해양 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미 3함대사령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열리는 훈련이다.

올해 림팩 훈련엔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등 30개국에서 수상함 30여척, 잠수함 5척, 항공기 200여대, 병력 3만여명이 참가했다. 참가국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림팩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한국이 림팩 참가 해군 전력을 총지휘하는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해군은 이번 림팩에서 해상전력을 총지휘하는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임무를 맡았다. 미국이 아닌 국가로서 연합해군구성사령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한국이 역대 4번째 국가이며,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다.

한국 해군은 1990년부터 림팩에 참가해 올해가 19번째이다. 그간 단순 훈련참가국 지위에 머물렀던 한국 해군이 지휘국으로 도약한 것은 한국 해군의 연합해양작전 기획 및 지휘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첫 한국인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은 해군기동함대사령관인 김인호 소장이 맡았다. 김 소장은 항모강습단, 원정강습단 등으로 구성된 30개국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며, 해상작전 계획 및 시행을 총괄한다.

김 소장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림팩훈련에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 직책을 수행하는 만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림팩 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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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훈련 참가한 도산안창호함

해양전력 총지휘관 역할에 걸맞게, 한국 해군은 올해 림팩 훈련에 최정예 전력을 대거 투입했다.

올해 훈련에는 해군·해병대 장병 700여명을 비롯해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천2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 3천t급), 상륙함 천자봉함(LST-Ⅱ, 4천900톤급), 호위함 대전함(FFG, 3천100t급),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AW-159 해상작전헬기,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등이 참가했다.

주목할 것은 도산안창호함과 정조대왕함, P-8A 포세이돈 등 3종 전력이다. 각각 잠수함, 이지스구축함, 해상초계기 분야 한국 해군 최신예 전력으로, 이들 모두 최초로 림팩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한 도산안창호함은 이날 진주만 잠수함부두에서 캐나다, 페루 잠수함 사이에 정박해 있었다. 길이 83.5m, 폭 9.6m 크기의 3천t급 잠수함으로, 국내 기술로 독자 건조한 잠수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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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 훈련 참가한 정조대왕함

이 잠수함은 한국-캐나다 해군 연합협력 훈련,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약 1만4천㎞ 거리를 항해해 태평양을 횡단했다.

갑판에서 해치를 열고 약 3m 길이의 수직 사다리를 따라 내려가 보니, 디젤 잠수함 중 최고라는 명성답게 최신식 시설이 맞이했다.

규모가 훨씬 큰 핵잠수함이라도 통상 잠수함 내부 공간은 매우 협소해 화장실 등 필수시설조차 열악한 편이지만, 도산안창호함은 승조원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존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개인별 거주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췄다.

도산안창호함은 정원이 총 50명인데, 승조원 대부분이 개별 침대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시설을 갖췄다. 현재는 여성 승조원이 5명 탑승해 있으며, 여군 전용 화장실과 거주 공간까지 갖춘 것도 특징이다.

도산안창호함 전투지휘실엔 '선견(先見) 선결(先決) 선타(先打)'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었다.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하고, 먼저 타격한다는 뜻으로, 적보다 한발 앞선 상황 인식과 신속한 결심, 선제적 대응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정조대왕함은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 중에서도 그 위용이 눈에 띄었다. 길이 170m, 폭 21m 크기로, 한국 해군이 보유한 구축함 중 가장 큰 규모의 최신예 함정이다.

한국 해군은 2010년 림팩훈련부터 매년 세종대왕급(7천600t급) 이지스구축함을 참가시켰는데, 올해는 최신예 정조대왕급(8천200t급) 구축함이 처음으로 참가했다.

정조대왕함은 이번 림팩훈련에서 항모강습단의 방공전 부지휘관 임무를 맡았다. 실제 훈련에선 지휘관 임무를 일시적으로 부여받아 항모강습단의 방공전 임무를 총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군은 이날 정조대왕함 전투지휘실에서 적 항공기·유도탄을 탐지하고 유도탄을 발사해 이를 격추하는 가상 방공전 훈련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한국군에 작전 배치된 P-8A 포세이돈도 림팩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최강의 해상초계기로, 이번 훈련에서 해상초계부대에 배속돼 해상초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림팩훈련부대는 이달 6일까지 정박훈련을 실시하고, 이달 7일부터는 순차적으로 출항해 해상훈련에 돌입해 대함전·대공전·대잠전·자유공방전 훈련 등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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