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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마약이 나왔다고요?"…시민들 '경악'

최고관리자 0 1232 2023.05.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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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친구


서울 용산구 인근 다세대주택가 인근 담벼락이 이른바 '던지기 수법'에 사용됐다. 

2023.5.12/뉴스1 

"여기서 마약이요?"…어린이집 2분·고교 5분 거리, 시민들 '경악'

"매일 아침 출근길인데, 바로 옆 학교·어린이집"…주민들 '안 믿긴다'
마약업자 '잡히면 변호사 선임해줄께' 유혹…사회초년생 유통책으로

"이곳에서 마약이 나왔다고요?"

약 8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수한 일당이 '던지기' 수법으로 지목한 장소는 서울 용산의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이었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누구나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처마 빗물받이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 "매일 아침 출근길인데"…집앞까지 스며든 마약

이곳에서 불과 2분 거리에는 어린이집이 위치해 있고 고등학교와 지하철역과는 5분 거리다. 조금 더가면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말 그대로 서울 시내 한복판이다.

지난 12일 마약이 발견된 장소에서 2~3분 거리에 사는 신모씨(33·여)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이 곳을 스쳐지나간다"면서 "정말 이곳이냐"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곳에서 얼마 전 작은 봉투에 담긴 물질이 발견됐다. 바로 '켄타민'이었다. 다이어트 보조제로 널리 알려진 켄타민은 과다복용시 환각 증세가 나타난다.

일상 생활로 들어온 마약에 인근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건너편에서 이 이야기를 듣던 한 주민도 "여기 바로 옆이 학교이고 어린이집"이라면서 "지하철역도 가깝고 서울 시내 한복판인데 믿기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비아그라'로 위장한 마약, 무려 8만명분 밀수 일당 검거

서울 용산경찰서는 필리핀에서 대량의 마약을 들여와 대량 유통한 조직 총책 A씨(48) 등 유통·판매책 14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거했다. 이들 중 8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로부터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58명을 검거해 불구속 입건하고 상습투약자 1명을 구속했다. 검거 과정에서 17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 현금 1400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한 마약은 7만9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이들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비아그라'에 마약류를 몰래 숨겨 공항의 단속망을 교묘히 빠져나갔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 글에 유혹당한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배송을 담당했다. 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청년들이 집중 포섭 대상이었다. '경찰에 붙잡히면 변호사를 선임해주겠다' 등 적극적인 회유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 따르면 유통책은 "오래 일 하고 싶다"면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일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미 '고액알바'의 유혹 덫에 빠진 모습이었다.

◇ 미성년자 '유통'에도 가담, 마약 구매자 절반이 '초범'

마약업자들은 사전에 마약을 은닉한 장소에서 물품을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을 사용했다. 매수자들이 손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는 탓에 이번에 검거된 투약자의 47%가 초범이었다. 던지기 수법을 이용하면 유통업자가 잡히더라도 '주범'까지는 검거가 어렵다.

무엇보다 검거된 일당에 미성년자도 5명이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줬다. 4명은 마악류를 투약한 매수자였고, 1명은 유통책으로 일당과 함께 일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유통한 중요 범죄자를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끝까지 추적하고 검거해 구속했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끝까지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앞으로 필리핀에 체류하면서 마약류 국내 밀반입과 유통·판매, 수익금을 챙긴 총책 P모씨를 국내로 소환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에 검거된 총책 A씨는 필리핀에서 알게 된 P씨의 권유로 마약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역시 필리핀에 체류 중인 P씨가 최종적으로 수익금을 챙긴것으로 보고 있다. P씨가 검거돼야 이 사건의 전모가 낱낱히 밝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P씨에 대해 인터폴 수배 조치를 내리고, 강제 소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뉴스1 ⓒ News1 조현기 기자, 유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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