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 여사 ‘25센트 주인공’ 됐다, 남편에 이어 동전 인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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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시기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를 지냈던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 여사의 얼굴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이 내년 미국에서 발행된다. 미국 사회에 공헌한 각 분야 여성들을 기리는 차원에서 25센트 동전의 뒷면에 얼굴을 새기는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국 조폐국은 내년도 발행 25센트에 들어갈 인물로 루스벨트 여사를 비롯해 흑인 비행사 베시 콜먼, 언론인 요비타 이다르, 작곡가 이디스 카나카올레, 무용가 마리아 톨치프 등 5명을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통용되고 있는 10센트 동전에 새겨져 있는 남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함께 부부가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동전 인물로 등장하는 기록이 세워지게 됐다. 각 분야에서 진취적 업적을 쌓은 소수인종 여성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위민 쿼터스 프로그램’에 퍼스트레이디가 등장한 것은 엘리너가 처음이다. 그가 단순 내조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미국인의 단합과 발전을 이끌어낸 선구자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폐국은 엘리너를 “퍼스트레이디이자 작가, 개혁가, 지도자”라고 소개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조카이기도 한 엘리너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몸이 아픈 어머니 사이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꿋꿋하게 학교를 다니며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집안의 먼 친척인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결혼한 그는 남편이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뉴욕주 지사를 거쳐 1932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백악관 입성 뒤에는 대공황 시기 남편이 주도한 뉴딜 정책 등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기자회견을 하거나 기고문을 쓰면서 대국민 홍보에도 앞장섰다. 엘리너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도 주력했다. 또 남편이 임기 중이던 1945년 12월 세상을 떠난 뒤에도 대외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초대 유엔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해 세계 인권선언 작성과 공포를 주도하는 등 인권·외교 활동에도 앞장섰다.
정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