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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식료품·에너지 가격↑…중동·아프리카·유럽서 정치 불안 심화

최고관리자 0 1060 2022.04.1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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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9일(현지시간) 거리에 나와 정부 퇴진 시위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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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전세계가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재난으로 세계 농업 수확이 크게 악화해 전 세계 식량 안보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로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이를 두고 CNN비즈니스는 9일(현지시간) 물가 급등에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중동이나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정치적 불안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2011년 밀값 폭등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들불처럼 번져간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인구 2200만명의 스리랑카에서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느낀 국민들이 3월 말 이후 대규모 시위를 연일 벌이면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10일 의회가 임란 칸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또한 페루에서도 최근 유가 상승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로 최소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 상황을 두고 전 아프리카개발은행(ADB) 수석 경제학자인 라반 아레즈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선임연구원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시위가 발생하는 현 상황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베르스크 메이플크로프트사의 하미쉬 키니어 중동·북아프리카 분석가는 "사람들이 아직 가격 인상의 영향을 완전히 느끼지 못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식품가격지수, 사상 최고치…"러 제재 이어질 경우 물가 더 오를 것"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돼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퍼진 '아랍의 봄'(반정부 시위) 시기와 대비해 현재 식품가격지수(FPI)는 당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가 집계하는 FPI는 2010년 당시 106.7, 2011년 131.9를 기록했지만 이달 8일 발표된 2022년 3월 FPI는 지난 2월과 비교해 13%나 오른 159.3을 기록했다. 160에 육박하는 큰 수치다.

CNN비즈니스는 이에 세계 식량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한 현 상황이 이전의 '아랍의 봄' 시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게다가 밀·옥수수, 각종 식물성 기름의 주요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밀·비료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추가적으로 이어질 경우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길버트 호응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 수출량의 40%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간다"며 "해당 지역은 이미 기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량이 부족해지고 물가가 더 오른다면 사회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모든 나라가 재정 취약한 상태..."완충 장치 없어"

CNN비즈니스는 더군다나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이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는 1년 전에 비해 거의 60%가 상승했고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았다.

각국 정부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2008년 금융 위기뿐만 아니라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많은 돈을 빌린 상태여서 재정이 취약한 상태다.

게다가 성장은 둔화하고 자국의 통화 가치까지 하락해 채무 상환을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CNN비즈니스는 물가가 계속해서 더욱 오를 경우 여러 나라가 식량과 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레즈키 선임연구원은 이를 두고 "우리는 지금 모든 나라가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는 (전 세계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발생할 긴장을 억제하기 위한 완충 장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은행에 따르면 최빈국의 거의 60%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이미 부채 위기에 처했거나 그렇게 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라고 덧붙였다.

◇ 중동·아프리카 경제난 가장 심각하지만 유럽도 예외 없어

CNN비즈니스는 최근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나타난 실제 사례를 들며 경제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 세계 빈곤층의 70%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는 최근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남수단, 부르키나파소 등 가뭄 문제가 심각한 나라들은 최근 내전까지 겪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내전으로 인해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레바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로 극심한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레바논의 경우 밀 수입의 70~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20년 베이루트항만의 곡물 저장창고가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져 식량 재고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 이집트의 경우 치솟는 식품가격 통제를 위해 최근 빵값 상한제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식량보조금 규모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이집트는 인도, 아르헨티나로부터 밀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이렇게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과 관련해 "수개월 뒤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주 물가 상승에 따라 수만명이 전역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자 물가 안정 계획을 주요 핵심 공약으로 들고 마린 르펜 대통령 후보가 후반 뒷심을 발휘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최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지난달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식량 바우처 제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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