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인가 천재인가…열네살부터 세계최대 온라인 암시장 운영해온 20대, 국제공조수사로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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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네 살. 보송보송한 솜털이 아직 남아있고 앳된 모습이 아직 가시지 않았을 나이다. 여느 또래들은 이제야 세상을 막 알아가고,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을 때, 전세계에서 탈취된 개인정보를 거래하는 거대한 글로벌 온라인 암시장을 키우며 운영해온 겁없는 20대 젊은이가 덜미를 잡혔다. 미 버지니아 동부 연방지검은 세계최대의 정보 암거래 사이트 중 한 곳인 ‘레이드포럼스(RaidForums)’의 설립자 겸 최고 관리자인 포르투갈인 C(21)를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영국에서 체포했다고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C는 형사공조절차를 거쳐 곧 미국으로 압송돼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미 연방검찰은 또 레이드포럼스 관련 웹사이트와 도메인 주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절차를 완료해 일반인들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가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역사상 최연소 온라인 암시장 운영자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는 201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운영돼왔다. 불법 해킹으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각국의 정부기관·대학·기업 등을 해킹해 탈취한 수백만명의 개인신상정보와 신용정보, 신용카드 계정, 신분증 번호, 은행계좌 같은 핵심 개인금융정보가 매물로 거래됐다. 이곳에 축적된 기록물은 100억개가 넘었다고 한다. 이렇게 불법으로 넘어간 정보들은 각종 불법행위에 악용된 것은 물론, 특정인의 온라인 계정에 어마어마한 양의 컨텐츠를 무차별적으로 발산하거나, 치안기관에 허위 정보를 올려서 업무를 마비시키는 온라인 괴롭힘 행위에도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포의 암시장을 세우고 키운 주역이 바로 C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열 네살이던 2015년 1월부터 ‘레이드포럼스’를 운영해온 핵심 관리자였다.
그는 다른 유사 사이트 운영진들과 협업을 통해 사이트의 틀을 다지고 기반을 닦으며 세계적인 규모로 키워냈다. 이 사이트의 운영방식은 치밀했다. 가령 ‘신(God)’이라는 최고 등급의 멤버십을 부여받을 경우 더욱 은밀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더 내밀한 정보를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도록 ‘상점’제도를 운영했다. 자신의 탈법행위 경험을 공유할 경우 ‘상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들이 탈법·위법을 저지르기 위해 더욱 더 사이트에 의존하고 투자할 수 밖에 없도록 치밀하게 운영방침을 설계한 것이다. 그는 사이트 운영과 관리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해킹된 정보를 개별적으로 판매하며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고 연방검찰은 밝혔다.
온라인 암시장을 개설하고 7년간 운영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키워내며 천재적 악당의 면모를 과시한 C, 그는 또래들이 이제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스물 한살에 쇠고랑을 차고 창살 안에 갇혀야 할 처지다. 이 앳된 청년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미국은 연방 검찰 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의 베테랑 요원들을 투입했고, 유로폴·영국 국가범죄국·스웨덴 경찰국·루마니아 경찰청·포르투갈 사법경찰·독일 연방 형사경찰국과 함께 협업수사를 벌였다.
정지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