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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총리인데”… 英 국방장관 속인 장난전화 ‘꾼’들의 소행

최고관리자 0 1147 2022.03.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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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세계일보



최근 우크라이나 총리를 사칭해 영국 국방장관에게 장난 전화를 건 러시아인 두 명은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반과 렉서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고위 관료를 비롯해 유명인들에게 장난 전화를 걸어왔고, 이 중에는 러시아의 유명인들도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가짜 총리’와 영상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영국의 안보 전략 등에 대해 10분 남짓 얘기했다. 우크라이나의 핵 보유와 나토 가입 등 민감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월러스 장관은 통화를 중단했다.

 

이후 월러스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 행세를 하는 사기꾼이 나와 통화를 하려 했다”며 “오도하는 질문을 여러 개 했고 의심스러워 전화를 끊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가짜 정보, 왜곡과 더러운 공작도 러시아의 인권 유린과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에 대해서 눈을 돌리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장난 전화가 교묘히 진행된 점을 들며 러시아 정부가 정보를 빼돌리거나 서방 간 갈등을 만들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이번 주 초 나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한심한 시도”라고 했다. 영국의 총리 대변인은 “영국 장관들에게 온 사기 전화는 러시아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전쟁 실패로 인한 푸틴의 절망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조사에 나섰지만 사기 전화의 배후가 러시아인지는 불분명하다. 영국의 해리 왕자, 엘튼 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뿐만 아니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비탈리 무트코 체육부 장관 등 러시아의 유명인도 같은 수법에 당한 적이 있다.

 

트뤼도 총리는 2020년 1월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로 위장한 보반과 렉서스의 장난 전화에 속았다. 이들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외무장관일 때 아르메니아 총리인 척 전화를 걸었고, 2015년에는 푸틴 대통령을 사칭해 엘튼 존과 통화하기도 했다.

 

당시 엘튼 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 대통령과 성소수자에 대해 얘기했다며 “생애 가장 멋진 대화였다”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하지만 크렘린궁이 해당 사실을 부인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고, 이후 장난 전화였다는 게 드러났다. 푸틴의 대변인은 보반과 렉서스에게 “엘튼 존은 러시아에서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음악가인데 그런 장난을 한 것은 좋지 않다”며 사과하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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