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치매, 아이 ADHD 신호는 있다…가족 모임에서 포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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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치매, 아이 ADHD 신호는 있다…가족 모임에서 포착 가능

최고관리자 0 1633 2025.05.03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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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치매와 아이의 발달장애를 작은 행동 변화로 감지할 수있다./일러스트=챗GPT 달리3 © 제공: 조선비즈


5월 가정의 달, 모처럼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정이 많다. 가족 모임은 고령 부모의 인지 기능이나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의 발달 상태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과 달라진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모의 기억력을 유심히 살펴보면 건망증인지 치매 초기인지 알 수 있다. 노화에 따른 건망증은 누구나 생길 수 있다. 대화 중 이름이 떠오르지 않거나 약속을 깜빡하는 정도로,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반면 치매 초기 증상은 다르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고,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는 등의 이상 행동이 나타난다. 특히 가족 이름이나 가족 행사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모가 만든 음식 맛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일반적인 노인성 건망증은 자주 깜빡하더라도 본래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며 “반면 치매는 점잖던 분이 고집을 부리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고, 활발했던 분이 순해지는 등 성격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억력 평가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최 교수는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다시 기억을 되찾는 경우가 많지만, 치매는 힌트를 줘도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것이 건망증과 치매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면 병원을 찾아 뇌 자기공명영상(MRI), 인지기능검사, 혈액검사 등 정밀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는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 진단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최 교수는 “부모님이 검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 지방자치단체의 치매안심센터가 시행하는 무료 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아이들도 가족 모임에서 잘 살펴봐야 한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발달장애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익숙해 미묘한 변화에 둔감해질 수 있으나, 오랜만에 만나는 다른 가족은 쉽게 달라진 점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ADHD가 있는 경우, 충동적인 행동이나 참을성 부족이 두드러진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거나, 대화 중 말을 끊고, 차례를 기다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늦고, 장난감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가지고 논다면 발달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눈을 잘 마주치지 않거나, 또래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주요 신호다. 이 같은 증상은 보통 2~4세 무렵 처음 나타나며, 조기 진단을 통해 언어치료나 사회성 훈련을 받으면 개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이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소아정신과 진료를 우선적으로 권한다. 또 증상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재활의학과, 소아신경과, 이비인후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말이 늦는 아동은 언어 문제가 아니라 청력 문제일 수 있으므로 청력검사를 함께 받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소아·청소년기에 ADHD가 조기 발견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많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을 했음에도 진단과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 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염현아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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