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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명품' 사는 시대는 끝?…샤넬·디올, 불황 앞에 '무릎'

최고관리자 0 941 2025.02.1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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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명품' 사는 시대는 끝?…샤넬·디올, 불황 앞에 '무릎'. 서울의 한 샤넬 매장. 연합뉴스


일 년에 수차례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을 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 샤넬도 불황을 이기지는 못했다. 샤넬이 지난해 역성장한 것을 비롯해 디올·구찌 등 대중성이 높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에르메스와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들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양극화가 맞물려 국내 명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성 높은 명품 브랜드 직격타…샤넬·디올·구찌 매출 감소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해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 채널 매출액 98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194억 원) 대비 363억 원(4%) 감소한 수치다. 샤넬은 주요 판매처인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4사에서의 매출이 모두 3~9%가량 빠졌다.


1991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며 공식 진출한 샤넬의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2020년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사실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주 소비층이던 2030세대의 수요가 꺾이며 샤넬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샤넬 뿐만이 아니다. 국내 진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매출 상위 5곳 중 루이비통·에르메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했다. 특히 디올과 구찌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디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구찌는 무려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 소속 대표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1.8% 소폭 증가했지만, 펜디는 28%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 진출한 명품 패션 브랜드 17곳의 지난해 매출은 6조 4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과 디올·펜디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브랜드의 경우 매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지난해 명품 소비 증가세가 꺾이면서 LVMH마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브랜드 강세…에르메스·까르띠에·반클리프 매출 상승

반면 명품 패션 브랜드 중에서도 초고가 정책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지난해 19% 성장하면서 82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교적 매출이 선방한 루이비통과 프라다가 각각 1.8%, 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액세서리 하나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까르띠에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8곳의 매출도 1조 7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급성장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까르띠에 매출은 5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불가리 매출 역시 24%가량 뛴 354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반클리프아펠이 전년 대비 22% 오른 352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부쉐론, 샤넬 주얼리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명품 브랜드를 사던 2030세대 소비자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샤넬·디올 등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의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면서 “반면 명품 구매력이 높은 자산가일수록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 정책을 반기면서 하이엔드 주얼리 등 초고가 제품을 구매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엔드 주얼리 인기 고공행진 전망…"금 값 상승 영향도"

업계는 명품 소비의 ‘종착지’가 주얼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가방이나 의류 등은 어느 정도 대중화된 데 비해 하이엔드 주얼리의 경우 반지·목걸이·귀걸이·팔찌 등 상품군이 다양해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에다 희소성도 높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하이엔드 주얼리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혼인 건수가 늘면서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증가해 럭셔리 주얼리를 예물로 선호하는 현상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값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더욱 고공 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지자 가격이 더 뛰기 전에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실물 자산으로서 투자 가치가 있으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한 럭셔리 주얼리를 예물로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돼 한동안은 하이엔드 주얼리의 인기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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