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미망인룩·파격 노출… 트럼프 취임식 이색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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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미망인룩·파격 노출… 트럼프 취임식 이색 패션

최고관리자 0 722 2025.01.2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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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선 주요 참석자들의 옷차림도 이목을 끌었다. 왼쪽부터 고전적인 모자와 더블 브레스티드(두 줄 단추) 코트를 선택한

대통령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 축제 분위기처럼 화사한 코트를 입은 부통령 배우자 우샤 밴스, 짙은 녹색을 세련되게 연출한 대통령 장녀 이방카 트럼프, 

속옷이 드러나는 옷차림으로 주목받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약혼녀 로런 샌체즈. /AP·로이터 연합뉴스 


20일 미국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독특한 패션을 선보인 신 스틸러(주연을 뛰어넘는 조연)들도 트럼프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통령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의 검은 모자가 취임식의 가장 큰 화제였다.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 보터햇(정수리가 평평하고 챙이 둥근 모자)을 쓰는 것은 이상할 게 없지만 모자 챙이 너무 넓었다. 눈 주위에 짙은 그늘이 지고 시선이 거의 노출되지 않아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가 멜라니아에게 입을 맞추려다 너무 넓은 모자 챙에 가로막힌 일도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멜라니아의 모자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볼 수 없도록 고안된 의도적인 것이었다”며 “남편이 정계에 나선 이후 쌓아온 폐쇄적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CNN도 “(멜라니아가) 여전히 개인 생활을 갈망한다는 점이 패션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모자를 만든 디자이너 에릭 재비츠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절제되고 단순한 디자인이었는데 멜라니아의 머리에 올라가는 순간 그녀의 우아함과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자가 됐다”고 했다.

모자 아래로는 모직 코트와 실크 스커트, 굽 높은 구두를 짙은 남색으로 통일했다. 크림색 블라우스에 검은 가죽 장갑으로 포인트를 줬다. 워싱턴포스트는 “멜라니아가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며 “마피아 미망인이나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겼고 ‘마이 페어 레이디’(오드리 헵번의 영화)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했다. 멜라니아는 2017년 트럼프의 첫 취임식에선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랠프 로런의 하늘색 슈트를 입었다. 이번 의상은 뉴욕의 젊은 디자이너 애덤 립스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머리를 말아 올리고 작은 베레모를 썼다. 베레모와 재킷,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까지 모두 짙은 녹색이었다. 검은색 가죽 장갑을 끼고 검은 핸드백을 들었다. 이방카는 전날 트럼프가 주재한 ‘촛불 만찬’에선 어깨를 드러낸 꽃무늬 자수 드레스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낸 이방카는 최근 “정치는 매우 어둡고 부정적인 사업”이라며 공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만찬이 끝난 뒤엔 드레스 입은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아버지의 47대 대통령 취임 전날 촛불 만찬에서의 잊지 못할 저녁”이라고 했다.

J D 밴스 부통령 배우자 우샤 밴스는 화사한 연분홍색 캐시미어 코트를 선택했다. 대통령 부인들이 가장 사랑한 브랜드로 불리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의상이다. 장갑과 부츠까지 베이지색으로 밝은 톤을 유지했다. NYT는 “어둡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택한 멜라니아 대신 우샤가 화사한 패션으로 취임을 축하하는 패션 문법을 따랐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의 테크 거물들 무리에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가 단연 눈에 띄었다. 샌체즈는 흰색 정장 재킷 안에 속옷이 드러나는 옷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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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장에 앉아 있는 존 페터먼 상원의원의 모습. /X

보수적이고 단정한 옷차림 일색인 자리에서 정반대의 선택으로 화제가 된 인물도 있었다. 검은색 후드 티셔츠와 회색 반바지, 검은 러닝화를 신고 참석한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 의원(펜실베이니아)이다. 

키 2m가 넘는 페터먼은 양복을 싫어해서 공식적인 자리에도 종종 청바지나 티셔츠, 칼하트(미국 유명 작업복 브랜드) 재킷 차림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3년 우울증으로 월터 리드 군 의료 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페터먼이 다시 후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하자 주변 사람들이 “그가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고 당시 AP가 보도했다. 강추위에도 반바지를 입은 페터먼의 옷차림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를 비롯한 테크 거물들이 하나같이 평소의 캐주얼 대신 말쑥한 정장을 차려 입은 모습과도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뉴욕=윤주헌 특파원, 류재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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