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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도 찬밥 대신 ‘집밥’의 온기 전해주고 싶어요”

최고관리자 0 1668 2022.04.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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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b1a5afb-1da2-416b-8bd7-b3c3e8b1fff6           “전쟁통에도 찬밥 대신 ‘집밥’의 온기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신선한 오이와 치즈에 구운 빵이 풍미를 더합니다.”


스페인계 미국인인 호세 안드레스(52)는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마이애미 등 미국 내 20여 곳의 레스토랑 체인을 가진 스타 셰프다. 워싱턴DC에서 운영하는 식당 ‘미니바’는 세계적 미식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서 2016년 별 두 개를 받았다. ‘미식의 달인’인 그가 최근 미국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특별한 몇 사람을 위한 요리보다 많은 사람을 배부르게 하는 요리가 좋다”며 샌드위치 자랑에 열을 올렸다.

안드레스는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과 함께 우크라이나 르비우 대피소에서 피란민들의 밥을 챙기고 있다. 그는 “우리는 피란민이 도착하는 르비우 중앙역과 대피소에서 매일 1만개의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포장에 싸인 채 먼 곳에서 도착하는 구호 식품이 아니라 현장에서 갓 만들어 ‘집밥’으로 느낄 만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200명 이상의 직원과 자원봉사자가 일하는 WCK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폴란드와 루마니아, 몰도바, 헝가리 전역에서 피란민들에게 하루 약 18만끼를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선 150여 식당과 셰프가 뜻깊은 일에 동참한다.

WCK 소속 요리사들의 활약은 곳곳에서 빛난다. 안드레스는 “포탄이 쏟아지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상황에서도 셰프들은 사슴 사냥을 하고, 벙커에서 스튜를 끓인다”며 “이들이 진정한 ‘푸드파이터’”라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폴란드 프르제밀 국경 근처에서 WCK의 주방을 이끄는 요리사 카를라 호요스와 요리사들은 6일 만에 빈 창고에 부엌을 새로 지었고, 보르시(비트 뿌리를 넣고 끓여 붉은색을 띠는 우크라이나식 수프)를 포함한 1만~1만2000개의 식사를 매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안드레스는 세계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어디든 달려가 밥을 짓는 남자다. 그는 2010년 지진으로 쑥대밭이 된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WCK를 설립했다. 안드레스와 WCK는 화산 폭발이 일어난 과테말라, 쓰나미 피해를 당한 인도네시아, 사이클론이 강타한 모잠비크, 허리케인이 휩쓸고 지나간 푸에르토리코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을 누비며 400만끼 이상의 음식을 제공했다.

코로나가 덮친 2020년엔 격리자들을 위해 200만끼의 식사를 만들었는데 당시 일본 정부가 하선 금지 조처를 내렸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들에게도 WCK의 온정이 이어졌다. 안드레스는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이듬해엔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코로나 영웅 25인에 이름을 올렸다.

안드레스는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지역 사회에 식료품을 제공하는 ‘아메리카 푸드 펀드’를 만드는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난민 보호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거대한 사업이다. 유엔과 유럽연합(EU)처럼 큰 조직이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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