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에 지친 샌프란시스코…시장으로 '정치 신인 갑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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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지친 샌프란시스코…시장으로 '정치 신인 갑부' 뽑았다

최고관리자 0 579 2024.11.1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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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지친 샌프란시스코…시장으로 '정치 신인 갑부' 뽑았다


노숙자 급증과 각종 범죄에 몸살을 앓아온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이 세계적인 의류기업 리바이스 창업주의 상속자인 대니얼 로리를 새 시장으로 뽑았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치안 강화와 마약 문제 해결을 공약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년 1월 취임 첫날부터 펜타닐 비상사태를 선포할 전망이다.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대니얼 로리(48)가 최종 결선 투표를 거쳐 시장으로 선출됐다. 9일(현지시간) 기준 로리 당선인은 55.67%의 표를 얻었고,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인 검사 출신 런던 브리드 시장은 44.3%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시장 후보 중 가장 온건한 민주파 후보로 꼽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대표적인 진보성향의 도시로 모든 시장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다.

대니얼 로리 "1월 취임 후 펜타닐 비상사태 선포할 것"

대니얼 로리는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열린 시장 당선인 첫 연설에서 1월 취임 후 첫날 펜타닐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강경하게 대처하고, 거리 상황에는 강경하면서도 온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마약 치료를 제공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재산에 관해서는 자신의 자산을 백지신탁(블라인드 트러스트)에 넣고, 시장직 연봉 38만3000달러(약 5억4000만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처음 선거에 출마한 정치 신인인 대니얼 로리는 노숙자 및 마약 문제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도시의 치안을 강화하고 소규모 기업이 번창하도록 도와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3월 발표한 공약집에서는 "취임 후 6개월 안에 노숙자를 위한 긴급 피난소를 만들어 노숙자 문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또한 고령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NYT는 "대니얼 로리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특히 중국계 미국인 유권자들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구 81만명 중 중국계 유권자는 20%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현직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며 상업용 건물 공실 급증, 주변 유동 인구 급감 등으로 상권이 침체를 면치 못하면서다. 마약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NYT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펜타닐로 매일 평균 2명이 사망했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람은 810명에 이른다.

선거 운동에만 120억원 쓴 갑부 '정치 신인'

대니얼 로리는 2005년 빈곤 퇴치 비영리 단체인 티핑 포인트를 설립해 20년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가 빈곤과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까지 모금한 금액은 5억 달러가 넘는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그는 수십 년 동안 이 단체를 통해 도시의 정치, 자선, 사회적 엘리트와 수십 년 간 관계를 맺어왔다"고 설명했다.

대니얼 로리는 피터 하스 리바이스 전 최고경영자(CEO)의 의붓아들이다. 어머니 미미 하스가 피터 하스와 재혼하기 전에 미미 하스와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다. 피터 하스가 2005년 사망하면서 그가 보유한 리바이스 지분 일부가 아내인 미미하스에게 상속됐는데, 이 과정에서 대니얼 로리도 리바이스 가문의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지분 상속자가 됐다.

AP통신은 "(이번 선거 승리에는) 그의 두둑한 주머니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 로리는 선거 운동에 860만달러(약 120억원)를 썼다. 그의 억만장자 어머니 미미 하스(78)는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보탰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대니얼 로리는 1912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 경험이 없는 시장이 될 전망이다.


김세민 기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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