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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닝 메이트 꿈꾸는 주지사, 자서전에 “김정은 만났다”고 썼다가

최고관리자 0 850 2024.05.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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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노엄 미국 사우스 다코타 주지사가 작년 9월 래피드 시티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은 나를 과소평가했다…꼬마 폭군들을 많이 다룬 내 경력 모르고”
논란 일자, “대필 작가의 실수” 해명

올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가 되기를 꿈꾸는 크리스티 노엄(Noem) 사우스 다코타 주지사(52)가 곧 출간되는 자신의 자서전에서 만난 적도 없는 북한의 김정은(40)을 만났다고 썼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실수”라고 해명했다.

노엄 주지사는 트럼프의 ‘미국을 위대하게(MAGA)’ 진영을 열렬히 지지하는 정치인으로,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 캐롤라이나),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 등과 함께 트럼프가 현재 러닝 메이트로 고려하는 6명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된다. 


그는 7일 출간 되는 ‘돌아가지 않는다(No Going Back)’란 제목의 삶과 정책을 담은 책에서 자신이 연방하원의원 재직 시 김정은을 만났다고 썼다. 이후 이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노엄의 대변인은 “김정은은 노엄 주지사가 만난 세계의 지도자 명단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데, 대필작가와 편집자의 실수로 포함됐다”고 둘러댔다.

노엄 주지사는 “하원 군사위원회 재직 시절에, 나는 우리의 도움을 원하거나 원치 않는 세계의 지도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분명히 그는 나를 과소평가했던 것이 분명했다. 내가 주일학교 교사로서 꼬마 폭군들을 노려본 경력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말이다”라고 썼다.

노엄은 “하원의원과 주지사로서, 중국 지도자 시진핑,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과 왕자들, 북한의 김정은, 요르단 왕, 이명박 한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다”며 김정은을 이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노엄 주지사 팀은 “만나지도 않은 사람을 어떻게 자세히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느냐” “김정은이 아니라면, 이 만남을 묘사한 지도자는 누구냐”는 미 언론의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았다.

그의 자서전은 트럼프가 러닝 메이트를 골라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는 것을 고려해, 자신의 주가를 높이려고 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엄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하는 세력이 폭도로 변해 미 의회에 난입한 사건 이후에도, 이와 관련한 트럼프의 입장을 계속 지지해왔다. 미 의회 난입 사건은 트럼프의 2020년 미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확정 짓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해 이를 방해하고 선거 결과를 뒤엎으려고 한 사건이다. 트럼프는 이 위헌적 사태와 관련해 방관ㆍ공모 등 6가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노엄은 ‘김정은과의 만남’ 외에도, 이 책에서 “14개월 된 털이 많은” 크리킷이란 이름의 암컷 포인터 견종을 “훈련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혔다.

노엄은 꿩 사냥 시즌에 어린 크리킷이 나이 든 개들과 어울려서 배울 줄 알았는데 전혀 훈련도 안 됐고 “새들을 쫓아다니며 사냥을 망치고 자기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썼다. 전기충격 목줄을 써서 훈련시키려고 했지만, 아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사람을 만나 트럭을 세우고 얘기를 나누는데, 크리킷이 트럭에서 도망가서 그 집 닭들을 한마리씩 물어 죽였다는 것이다. 노엄은 “그 개는 숙달된 암살범처럼 행동했고, 내가 제지하려고 하자 나를 물려고 했다”고 썼다.

닭 주인은 울었고, 노엄은 거듭 사과하며 그 가족에게 죽은 닭값과 사체들을 치울 비용을 수표로 써서 줬다. 크리킷은 이 모든 과정에서 “기쁨 그 자체”였고, 결국 노엄은 “사냥개로 전혀 쓸모 없는 개를 인근 채석장에 끌고가 쏴 죽였다는 것이다.

또 그 다음에는 거세되지 않아 “성격이 고약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수컷 염소를 같은 장소로 끌고 갔다. 노엄의 아이들을 쫓아다니며 들이밀고 애들 옷을 더럽히던 녀석이었다. 노엄은 총 두 방을 쏴서 이 염소를 죽였다. 곧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왔고 스쿨버스에서 내린 어린 딸은 “엄마, 크리킷은 어디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썼다.

노엄 주지사는 이런 얘기를 왜 공개했을까.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유쾌하지 못한 일을 해야 해도, 과감하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그는 폭스 TV 인터뷰에서 농장에서 기르던 동물을 그렇게 죽인 일을 자서전에 쓴 것과 관련, “내 인생에서 내려야 했던 어렵고 도전적인 결정들”을 소개하려고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노엄의 ‘동물 살해’ 내용이 자서전에 포함돼 미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이 한때 “견고한(solid) 부통령 후보군(群)”의 한 명이라고 밝혔던 노엄의 정치적 감(感)이 떨어지는 것을 한심하게 여기고 있다고 트럼프 측근들은 전했다.

노엄 주지사 측은 김정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이후에 나올 자서전에서는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철민 기자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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