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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거의 안 주는데 미국인들 왜 은행에 돈 묻어두나

최고관리자 0 750 2022.12.0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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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거란 예측에 환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08.02. © 뉴시스 김래현 기자

미국인들이 한 분기에만 420억 달러(약 55조원)에 달하는 저축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축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미국 시민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대형 은행은 저축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고객을 잃지 않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WSJ는 그 이유로 "일부 고객은 은행을 바꾸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모르고 또 다른 고객은 아예 관심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예금을 가득 채웠는데 이때도 대부분 5대 은행으로 돈이 흘러갔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도 2020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저축 계좌로 유입된 약 4250억 달러(약 553조원) 중 95% 이상이 대형 은행으로 갔다고 분석했다.

WSJ는 기준 금리가 상승해도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는 대형 은행들의 행태부터 꼬집었다. 이어 "이론적으로 예금자들이 미국 5대 은행에서 벗어나 수익률이 높은 5개 저축 은행으로 계좌를 옮겼다면 3분기에 420억 달러의 이자를 더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WSJ는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고도 했다. 먼저 5개 은행은 3분기에 총 420억 달러 미만의 이익을 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은행들이 이론적으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이자보다 적은 돈을 벌었다는 의미다. 또 예금자들이 높은 이율을 찾아 이동한다면 고수익 계좌를 제공하던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인들이 2019년부터 5대 은행에 돈을 보관한 결과 최소 2910억 달러(약 379조)의 이자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FDIC가 소비자 예금을 추적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계산하면 받지 못한 이자가 6030억 달러(약 785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WSJ는 예금주들이 은행을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지와 무관심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WSJ는 "사람들은 편의성과 단순성에도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데이터 수석 분석가 말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실제 사례도 제시했다. WSJ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26년간 10만 달러(약 1억원) 이상을 저축했지만 이자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은행을 찾는 일에 관심이 없다"는 앨리샤 길럼 사례를 소개했다.

길럼은 "BoA는 무료 은행 서비스와 주택 담보 대출 수수료 할인 등을 제공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저축 이자가 높지 않더라도 편리한 혜택을 제공받기 때문에 은행을 바꿀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의미다.

WSJ는 높은 이율을 주는 저축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서도 기존 은행 계좌를 유지하고 있는 예금자도 취재했다. 데이비드 G 크벤드루는 "최근 고수익 계좌로 돈을 옮기기 시작했다"면서도 "0.01%에 불과한 이자만 주는 체이스 은행에 여전히 12만 달러(약 2억원) 가까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나는 구식이라서 내 돈을 보길 원한다"며 "전통적인 은행에 넣어둔 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점을 제시했다.

WSJ는 대형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WSJ는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면서 "대형 은행들이 2022년 말까지 저축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2023년에는 인상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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