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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스무살 아들 떠나보낸 미국 아버지 “30분 전 문자에 답장 없었다”

최고관리자 0 800 2022.11.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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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스티븐 블레시 트위터 갈무리   © 제공: 세계일보

이태원 압사 참사로 20대 아들을 떠나보낸 미국인 아버지가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30분 전쯤 아들에게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 안다. 안전하게 다녀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인 유학생 스티븐(20)은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었다. 

 

사고당일이 아내와 쇼핑중이있던 부친 스티브 블레시(62)는 동생으로부터 ‘한국의 사고 상황에 대해 들었느냐’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친구, 정부 관리들에게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마침내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블레시는 NYT 전화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았다”며 “그냥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무 감각이 없이 망연자실하고 동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토로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취재를 종합하면 조지아주 케니소주립대에 다니던 스티븐은 해외 대학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싶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마침내 이번 가을 학기 한양대로 온것이다.

 

스티븐이 지난 8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눈물로 배웅하고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부친 블레시의 설명이다. 스티븐은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아 동아시아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어했다.

 

블레시는 “내 아내는 라틴계지만 아들은 라틴아메리카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다”라며 “스티븐은 스페인어뿐 아니라 한국어를 정말로 배웠다. 엄마보다 더 많은 언어를 할 수 있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스티븐은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토요일 밤을 맞아 친구들과 핼러윈 축제에 가게 됐다고 부친은 전했다. 친구들 중 몇 명은 인파를 피해 미리 빠져나갔으나 아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블레시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30분 전쯤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네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다 안다. 안전하게 다녀라’라고 했지만 답장은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스티븐은 여행과 농구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들이었다고 블레시는 밝혔다. 스티븐과 장남 모두 보이스카우트 최고 영예인 ‘이글스카우트’였다고 한다.

 

블레시는 “모험심이 강하고 외향적이며 다정한 성격이었다”면서 “그를 잃은 것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스티븐 블레시 외에 이번 사고로 숨진 두 번째 미국인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블레시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숨진 아들의 사진을 올리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슬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보(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154명, 부상자 149명이 발생했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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