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규제 완화 반대" 편지 주지사에게 보낸 소년, 총에 맞아 숨졌다

© 경향신문 미국 테네시 멤피스 지역 언론이 공개한 아르테미스 레이포드의 사진. 유족 제공
미국 테네시에서 12세 소년이 주지사에게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편지를 보냈다. 소년은 편지를 보내고 얼마 안 돼 총에 맞아 숨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테네시 멤피스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아르테미스 레이포드는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이 되기 전 공화당 소속 빌 리 테네시 주지사의 사무실에 “총기규제를 완화한 새 법률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더 살해될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적은 편지를 보냈다. 레이포드의 학교는 멤피스 경찰청과 이 법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테네시주는 21세 이상이거나 군 복무 경력이 있을 경우 18세 이상인 모든 시민에게 기초 훈련이나 허가증 없이 총을 소지할 수 있도록 한 법을 지난해 7월 통과시켰다.
레이포드는 주지사의 답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레이포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멤피스 집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은 레이포드가 외부에서 날라온 유탄에 맞았다고 보고 총을 쏜 용의자를 찾고 있다.
레이포드의 외할머니 조이스 뉴슨은 “(레이포드 사망 후에도) 주지사는 우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레이포드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멤피스 지역 언론을 인용해 2021년 기준 멤피스에서 총기 등을 사용한 살인 사건이 346건 발생했고 이 중에 31명이 아동·청소년이라고 보도했다.
뉴슨은 레이포드의 어머니인 자신의 딸은 충격에 빠져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레이포드의 여동생은 오빠가 숨이 멎는 것을 두 눈으로 봐야 했다고 한다. 레이포드는 학교 미식축구 팀에서 활동했으며 가족 모임에서는 최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고 라면을 즐겨 먹었다. 레이포드는 지난 8일 안장됐다.
손구민 기자 ⓒ경향신문(http://www.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