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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이 짧아야 진짜 남짜"…온라인서 '속눈썹 면도' 유행

최고관리자 0 487 2025.05.0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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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속눈썹 자르기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여성 권리 증진을 강조하는 전세계적인 흐름에 대한 백래시(backlash·반동)와 맞물려 '남성성'을 드러내려고 하는 풍조가 유행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남성의 속눈썹 면도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남성들이 속눈썹을 짧게 자르는 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상 속 남자들은 눈썹 바로 아래에 이발기 혹은 면도기를 들이민 채 눈썹을 제거하거나, 가위를 들고 잘라내고 있다.

이러한 영상물은 튀르키예의 한 이발사가 처음으로 게시한 영상물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천만회의 조회수를 올린 게 시발점이 됐다. 이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 뉴질랜드 등에서도 유사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속눈썹을 자르는 게 위생적으로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속눈썹 자체가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데다, 잘못 자른 속눈썹의 단면이 안구와 닿으면 불필요한 자극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눈썹을 자르는 도구가 실수로 안구에 상처를 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속눈썹을 자르는 행위 자체가 인류의 오랜 미용 역사에서 보더라도 일반적인 관습은 아니다.

그런데도 속눈썹 자르기가 유행하는 것은 '매노스피어(Manosphere)'로 불리는 남성 위주의 온라인 공간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반동으로 남성성이 과하게 부각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오랫동안 여성적 매력을 상징한다고 여겨져 왔고, 결국 이를 철저하게 배척하는 게 남성적 매력과 등치시킨다는 것이다.

CNN은 "점점 더 남성성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매노스피어의 유명 인사들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빅테크 형제'들의 부채질 속에 일부 남성들이 외모 중 여성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억압하려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고 해석했다.

CNN은 그러면서 "매노스피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으로 주파수를 맞춰 온 J.D. 밴스 미국 부통령조차 여기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벌어진 외모 논란을 거론했다.

지난해 10월 TV 토론회에 등장한 밴스 부통령의 모습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그가 속눈썹을 검고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려고 아이라인 화장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 조지 산토스가 소셜미디어에서 "밴스는 아이라이너를 하지 않았다. 그가 상원의원이던 때에 직접 만났던 사람으로서, 눈에 깊은 그림자를 남길 만큼 긴 속눈썹을 가졌다고 확언할 수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젠더 연구자인 메러디스 존스 영국 브루넬대 명예교수는 CNN에 "사회가 보수적이고 퇴행적으로 변해갈수록 두 성별을 더 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압력이 커진다"며 "속눈썹은 강력한 이분법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는 그러면서 밴스 부통령의 사례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명백히 화장을 하지만, 그의 화장은 자신을 더 그을리고 윤곽이 분명하고 더 남성적인 모습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석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설에 불과하지만, '속눈썹 면도'가 소셜미디어 속의 일시적 화제로 그칠지, 아니면 더 확산할지도 미지수다.

최초로 유행을 퍼뜨린 튀르키예의 이발사들은 그저 남성 외모를 충실하게 관리하는 지역적 특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존스 교수는 1960년대 남녀 모두 나팔바지를 입고 장발을 하던 1960년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보수 정책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국에서 모험적 패션이 유행하던 1980년대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패션은 우리가 사는 시대 속에서 탄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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