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면 발아래 7m 낭떠러지…80억짜리 저택에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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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면 발아래 7m 낭떠러지…80억짜리 저택에 무슨일?

최고관리자 0 687 2025.02.0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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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만의 해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약 80억원 가치의 저택. /AP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만의 해변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약 80억원짜리 저택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붕괴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웰플리트 해변을 내려다보는 모래 절벽 위에 지어진 474㎡ 규모 저택은 지반까지 침식이 진행된 상태다. 해변을 바라보는 큰 창문은 7.6m 높이의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얇은 나무판자가 덧대어져 있다. 붕괴 위험으로 이미 데크와 주 침실이 있던 작은 탑 등 저택의 일부도 철거됐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되는 케이프코드 지역의 건축물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즈홀 해양연구소 ‘씨 그랜트(Sea Grant)’의 전문가 브라이언 맥코맥이 지난해 웰플리트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절벽은 연간 약 1.2~1.7m의 속도로 침식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 저택이 3년 안에 무너질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저택이 무너질 경우 이 지역의 주요 산업인 굴 양식장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컴블러 웰플리트 보존위원회 위원은 “케이프코드는 항상 움직이고 있었다. 모래가 움직이고 있다”며 “이 저택에는 독성 물질을 함유한 유리 섬유 단열재가 많이 쓰였는데, 이 독성 물질이 해류에 유입되면 웰플리트 굴 양식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저택은 지난 2010년 지어졌고, 소유주가 2018년 침식을 막기 위해 약 73.5m 길이의 방파제 건설을 허가해 달라고 위원회에 신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원회는 방파제가 침식을 막을 수 있을지 불분명하며, 해변과 만의 영양분 순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국립해안관리청 역시 해안과 웰플리트 항구 지역의 중요 서식지 보호를 위해 방파제 설치를 거부를 지지했다.

소유주는 주 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패소했고, 현재 주 고등법원에 항소 중이다. 

그러다 지난 2022년 뉴욕의 변호사 존 보노미가 이 집을 550만 달러(약 79억원)에 사들였다.

당초 보노미 측은 올 1월까지 대책을 마련해 위원회 회의에서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노미 측 법률 대리인은 지난해 12월 마을에 보낸 서한에서 “집을 A사에 매각했으며, A사가 붕괴 방지를 위해 마을과 협력할 의사는 있으나 자금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사의 소유주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뉴욕주 법인 기록에도 임원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부동산의 소유권 이전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15일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법률 대리인은 저택 철거 비용이 최소 100만달러(약 1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집행 명령 준수 기한을 오는 6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AP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근처 팔머스 지역의 해수면은 지난 90년간 28㎝ 상승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5년부터 2024년까지 케이프 코드 주변 해수면 상승 속도는 이전 30년 대비 연간 4㎜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진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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