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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너무 올랐다” … 12개 한팩 10달러 훌쩍

최고관리자 0 738 2025.01.3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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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LA 한인타운 내 랠프스 마켓 매장의 계란 진열대가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가운데 12개 들이 한 팩의 가격이 9.9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박상혁 기자]


계란 가격 폭등 사태

“마켓서 1알에 1달러꼴”

달걀이 닭고기보다 비싸

일부 마켓들 폭리 의심

가격 3배차… 품절 일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최모씨는 한인타운 내 한인 마켓 계란 코너에서 계란을 집었다 놨다 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한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탓에 한알에 무려 1달러에 육박하는 계란 가격을 확인하고는 쉽게 카트에 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최씨는 “한인타운 인근 랠프스나 본스, 아니면 저렴한 가격대 마켓인 스마트 앤 파이널의 계란 값도 너무 비싸다”며 “홀푸즈나 트레이더 조스가 더 저렴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한인타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나마도 퇴근 후 가면 물건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아이들이 있어 이전에는 유기농 계란을 먹었지만 요즘에는 그냥 제일 저렴한 계란을 사다 먹고 있다”며 “계란 사먹는 것이 이렇게 부담스러울 일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마켓에서 장을 보는 한인들은 이처럼 ‘계란값 쇼크’를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 조류독감 사태의 여파로 계란 가격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최근에는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이 12개들이 한 판에 무려 10달러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계란 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오히려 닭고기 값이 더 저렴할 지경이다. 특히 마켓별로 계란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일부 마켓들이 과도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조류독감 확산 등의 여파로 계란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가격이 급등하더니 이제는 계란을 사는 것조차 힘들어지고 있다. 현재 LA 지역 마켓의 A등급 케이지 프리 계란의 가격은 랠프스 8.99달러, 본스 7.99달러에 형성돼 있으며, 한인 마켓의 경우 이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홀푸즈나 트레이더 조스, 스프라웃의 경우 같은 등급의 계란이 아직 3달러 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9일 기자가 방문한 스프라웃의 경우 A보다 한 단계 높은 AA 등급의 계란을 3달러대에 제공하고 있었다.


저렴한 계란을 판매하는 마켓들도 있지만,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자는 29일 오전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트레이더 조스 매장이 위치한 3가와 라브레아에서 계란을 찾았으나 이미 전량 품절된 상태였다. 이곳의 관계자는 “매일 아침 8시에 계란이 들어오지만, 11시 전에는 모두 팔려 나간다”며 “1인당 2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가장 저렴한 3달러대 계란은 물건을 내 놓자마자 금세 빠져 나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근 3가와 페어팩스에 위치한 또 다른 트레이더 조스를 방문했을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3.49달러에 판매하는 계란은 이미 품절된 상태였고, 5~7달러대 유기농 계란 역시 많이 빠져 있었다. 계란 매대 앞에서 만난 한 고객은 “저기 닭 값을 봐라. 파운드에 1.31달러다. 차라리 닭을 사다가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홀푸즈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A 등급 계란은 트레이더 조스보다 0.30달러 높은 3.79달러였으며 이날 오후 12시30분에 방문했을 당시 역시나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홀푸즈 관계자는 “1인당 3개의 구매제한이 있다”며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3달러대 계란은 오전에 거의 품절된다. 12개 들이 10~12달러대 가격의 계란만이 품절 걱정 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계란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2년 2월까지 12개당 2달러 이하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1월, 계란 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4.82달러까지 급등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 마켓의 공급업체와의 계약과 피해 상황에 따라 계란 가격이 다르게 매겨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한 미시건주립대 식품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르테가는 계란 소매가격의 단기 전망이 “별로 좋지 않다”면서 양계 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피해 이후 닭을 다시 키우고 계란 공급을 재개하는 데는 약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황의경 기자>ⓒ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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