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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보러 왔어요"…신차 안사고 버티더니 '폭풍성장'

최고관리자 0 479 2024.12.2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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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중고차 매매업체 카맥스의 차량 전시장 전경. EPA연합뉴스


미 중고차 전성시대…애프터마켓 폭풍성장

미국 차량 평균연식 12.6년 달해 '사상 최고'


6년 넘긴 차량비중 70% 육박

애프터마켓 규모 5350억달러

연평균 5.8% 성장세 보여


정비소 안가고 직접수리 늘어

온라인 차 부품시장도 급성장

트럼프 관세 발 부품값 인상 변수


“자동차 대출금리가 연 6%를 넘습니다. 신차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미국 코네티컷에서 여기까지 중고차를 보러 왔어요.”


지난 20일 뉴저지 버건카운티에 있는 한 중고차 영업점에서 만난 시어도어 르바인 씨는 이날 뉴저지 북부 인근 중고차 매장을 돌고 다음주엔 뉴욕시 퀸스 플러싱 지역 내 중고차 매장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네티컷 브리지포트에서 자영업을 하는 콩테 씨는 본인이 미국 중산층에 속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자동차도 장수 시대


중고차 판매, 각종 부품 교체 등을 포함한 애프터마켓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은 전체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미국과 캐나다 등의 차량 애프터마켓 조사 기관인 오토모티브애프터마켓에 따르면 차량 및 부품 판매, 정비 서비스 등을 비롯한 올해 전체 애프터마켓 규모는 약 5350억달러로 연평균 5.8% 커지고 있다.


이처럼 애프터마켓이 커질 수 있는 이유는 자동차 평균 연식이 늘고 있어서다. 자동차 시장 관련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 차량의 평균 연식은 12.6년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차량 기술 발달로 자동차 수명이 길어진 데다 중고차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세부적으로 승용차의 평균 연식은 14년, 경트럭은 11.9년이었다.


특히 애프터마켓에선 6~14년 연식인 차들이 시장을 이끌어간다. 차량 소유주가 신차를 산 뒤 5년이 넘어가면서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일이 많아지는 데다 완성차 업체의 신차 보증 기간도 5년 안에 끝나기 때문이다. 퀸스 플러싱에서 중고차 업체를 운영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씨는 “중고차 시장에선 이들 차량을 ‘스위트 스폿’이라고 부른다”며 “여전히 운행할 수 있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중고차 매물로서도, 부품 및 정비 대상으로서도 매출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이에 따라 현재 60%인 연식 6년 이상 차량 비중이 2028년엔 70% 이상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IY 수요도 늘어


서비스 분야 인건비 급등으로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자동차 부품 시장은 223억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7~8% 커지고 있다. 뉴욕시 롱아일랜드시티에서 교사로 일하는 린다 파버 씨는 “최근 자동차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해 정비업소에 들렀더니 250달러를 내야 했다”며 “집에서 배터리를 주문해 바꾸니 150달러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선 배터리 점프, 타이어 공기압 관련 휴대용 기계가 50~7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차량 애프터마켓 업계에서는 향후 전기차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약 320만 대이며 연간 신규 등록 건수도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애프터마켓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관세는 변수


다만 미국의 차량 애프터마켓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 부과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세 부과는 미국 애프터마켓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 자동차 부품 수입 가운데 42%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가 부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뉴저지 패러무스에 있는 중고차 영업점 관계자는 “부품을 미리 구매해야 하는 입장에선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부담을 중간에서 감당해야 하는 게 버겁다”고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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